홍은주 | 개마고원 | 2006년 08월 31일
경제학은 두 가지 핵심가정, 즉 이기심과 합리성을 전제로 출발한다. 인간의 본성은 “합리적으로 이기적“ 이라는 전제가 모든 이론의 출발점인 것이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이기심이라는 경제성장의 동력을 법으로 철저히 보호해서 자리를 굳힌 세계적인 독점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사다.
빌게이츠는 디지털 시대의 카피라이트, 즉 저작권과 지적소유권, 특허권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반대로 스톨먼은 소프트웨어의 공유 철학을 주장한 사람이다. 누구든지 마음대로 프로그램을 복사해 나눠줄 수 있고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는 이른바 카피레프트 운동의 대표적 인물이다.
한 사람은 절대로 지적 창작물을 공짜로 나눠주지 않겠다. 이 창작물을 통해서 개인이 누릴수 있는 최대한의 부를 독점하겠다는 이기심의 극을 달리는 인물이고 다른 한 사람은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낸 모든 지적 창조물은 아무 비용 없이 무한히 배분될 수 있다는 사이버 시대의 성자다
빌게이츠의 행보와 정반대의 길을 걸어온 인터넷의 성자 리처드스톨만의 대조적인 공유철학과 대비해 개인주의적 이기심과 욕망이 현실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에서 갖는 시사점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경제학은 물고기를 잡아주지 않는다. 그 대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준다. 그 어떤 상황에서든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면 누구든지 깊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된다. 어떤 기준에 따라 판단을 내려야 할지, 여러 선택지 가운데 과연 어떤 것을 골라야 좋을지, 또 누구와 거래를 해야 만족스러울지를 고민하게 된다. 경제학은 이때 등장하여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경제학은 ‘합리적 사고'와 ‘생각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경제학이 진정으로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상황이 달라지면 변화된 정보에 맞게 수정하고 조정해 나가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합리적 사고와 생각의 기술이다.
합리적인 사고란 어떤 사고를 말하는 것일까? 저자는 ‘단선적 사고를 부정하는 능력'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합리적인 사고란, 상식처럼 보이는 조작된 거짓/ 선하게 보이는 무지 / 독선 / 자기 과신 / 편견 등에 사로잡히지 않고 진정으로 옮은 것이 무엇인지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합리적으로 사는 것이 중요한가?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제한된 시간을 살다가 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수명은 지구의 자원이 무한정하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학은 탄생하지 않을 것이다.
경제학은 시간이든 돈이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재화와 지원은 희소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부족한 자원을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분리하는 것이 좋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가 하면 또 한편 이기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지은이는 이기심과 합리성이 경제학의 두 가지 핵심 가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지은이의 말처럼 개개인의 이기심은 ‘경제를 움직이는 기관차'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기심에서 나오는 욕망과 합리성은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을까? 합리성이 이기심을 통제해야 ‘욕망’이 ‘경제행위’가 된다고 말한다.
이기심과 욕망은 경제행위를 이끌어내는 내적인 동기일 뿐 그것이 곧바로 경제적 선택과 행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욕망의 실현이 경제행위가 될 수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합리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무한한 욕망을 합리성이라는 틀로 제어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경제행위라고 할 수 있다.
합리성, 이기심, 욕망 등은 철학이나 심리학에서나 다루어야 할 주제로 여겨진다. 경제학은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정의 내리고 분석하여 이론으로 만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경제학은 거기서부터 출발해서 그것이 원인이 된 온갖 선택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다. 바로 이것이 철학이나 심리학과 다른 점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정의를 내린다면 경제학이란, ‘모순되는 생각과 감정을 가진 인간들이 한정된 자원이나 제약조건을 가지고 시장 속에 들어가서, 물질적/비물질적 교환 또는 계약을 만족스럽게 하는 방법을 찾는 지극히 현실적인 학문인 것이다. 인간 본성의 현실적 구현인 것이다.
무한한 욕망을 가진 인간이 예산이라는 제약조건을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구매를 조절하는 것처럼 정보의 불균형이라는 제약조건하에서 어떻게 합리적인 해법을 찾아내고 역선택이나 무임승차자를 구별하느냐가 경제학의 연구대상이다.
이 책에서 경제학 입문서에서 볼 수 있는 복잡한 수식같은 것은 없다. 경제란 무엇이며, 무엇을 다루는 학문인가에 대한 핵심적인 개념을 소설처럼 풀어놓을 뿐이다. 경제학 이라는 말이 왠지 현학적일 것 같아서 부담스럽다면 그냥 경제 공부라고 하자, 경제 공부는 돈 공부가 아니다. 경제학의 목표도 돈은 아니다. 다만, 경제 공부를 하면 합리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돈을 포함한 다른 모든 자원을 활용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표지에 있는 문구는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다.
돈 버는 방법을 배우 전에 ‘경제를 보는 눈'을 키워라!’
미래에 대한 근거 없는 낙관, 어리석은 기대가 제어를 모르는 시장의 무한한 욕망과 결합되는 상황에서 투기붐은 늘 다시 반복해서 발생된다. 가장 활당하고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인용되는 사건이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 구군에 대한 투기 열풍이다.최근의 비트코인 투기 열풍도 하나의 사례로 후대에 남을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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